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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차베스 정상회의..금융지원 협의 2009.05.27 05:05 남미공동시장 확대, 대형 정유시설 건설 등도 의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 살바도르 시에서 정상회의를 가졌다. 두 정상은 지난 2007년부터 3개월 단위로 정례회동을 갖고 있으며, 이날 회동에서는 브라질의 금융지원 확대와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 대형 정유시설 공동건설 등 문제가 협의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추진될 예정인 지하철 건설 공사를 위한 브라질 국책은행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카라카스 지하철 건설 공사에는 브라질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차베스 대통령은 BNDES가 7억3천200만달러의 공사비를 지원하는 대신 석유로 현물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하철 공사를 포함한 인프라 확충 사업을 위해 BNDES로부터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입이 올해 들어 지난해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든데다 국제기구로부터의 차관 도입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는 BNDES가 거의 유일한 자금조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또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통한 메르코수르 확대 문제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다가 콜롬비아ㆍ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이에 반발해 탈퇴한 뒤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으나 브라질과 파라과이 의회가 심의ㆍ표결을 늦추는 바람에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 의회에서는 하원은 이미 가입안을 승인했으나 상원에서는 야권 의원들의 반대로 지난 해 말 이후 계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이미 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가 공동 출자해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 건설하기로 한 대형 정유시설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두 정상은 미국-베네수엘라 및 미국-중남미 관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정상회의에 앞서 "두 정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와 차베스 대통령 정부 간 관계 개선 가능성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미국-베네수엘라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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