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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페루.콜롬비아 등 親美국가 설득 필요 쿠바의 미주기구(OAS) 복귀 여부와 관련해 브라질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오는 2일 온두라스에서 열리는 제30차 OAS 총회에서 쿠바 복귀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이 OAS 회원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반미(反美) 성향의 베네수엘라ㆍ볼리비아, 친미(親美)의 콜롬비아ㆍ페루, 중립적 성격을 보이는 칠레ㆍ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 4월 중순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쿠바가 OAS에서 제외돼 있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면서 쿠바의 OAS 복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순번의장인 파라과이의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도 OAS 총회를 앞두고 가진 회견에서 쿠바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도 중남미 국가들이 일제히 쿠바의 OAS 재가입 지지를 확인했다. 신문은 그러나 브라질이 이번 OAS 총회에서 쿠바 복귀를 지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멕시코와 페루, 콜롬비아 등을 설득하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 내에서 쿠바의 OAS 복귀에 대한 반발이 여전히 존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인 '미주대화' 소장인 마이클 시프터 조지타운대 교수는 브라질이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순번의장국 칠레의 지지 속에 쿠바 복귀를 위한 OAS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든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OAS는 미국과 쿠바의 국교 단절 이듬해인 1962년 1월 쿠바의 회원국 자격을 박탈했으며, 1964년 7월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및 외교관계 단절을 공식 결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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