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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러시아서 브릭스 정상회담 때 논의할 듯 러시아, 중국, 인도 및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4국이 금융위기로 힘을 잃은 달러를 대체할 `슈퍼 통화' 구상에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3일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브릭스 4국은 오는 16일 러시아 3대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주요 20개국(G20) 회의 강화 방안, 세계 무역체제 재편, 군축문제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4월 런던 G20회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제안한 슈퍼통화 구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나탈리아 티마코바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참석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슈퍼통화 문제를 제의하면 (당연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면서 "루블(러시아 화폐)를 기축 통화에 포함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 경제위기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미국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초국가적 통화 즉 `슈퍼 통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일 CNBC와 인터뷰에서도 "금융위기로 달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우리는 달러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보편적 지급 수단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는 장래 새로운 국제 금융시스템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세계 공통의 '슈퍼 통화'로 사용하자는 등 러시아와 유사한 제안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달러 의존을 낮추려는 방안의 하나로 1969년 만든 IMF의 SDR을 활성화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브라질의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전략담당장관도 최근 "달러가 유일한 전 세계 기축 통화인 점에 브릭스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IMF의 SDR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과 브라질이 무역 때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들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달러 대체를 향한 국제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무한정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로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세계경제의 15%를 차지하는 브릭스 4개국의 `슈퍼 통화' 논의가 구상 차원을 넘어 실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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