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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경보수준 최고단계 검토 한풀 꺾인 듯했던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가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3개국에서 급속 확산되면서 전 세계 감염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6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칠레 보건부는 3일 “감염자가 369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칠레의 감염자 수는 남미 지역에서는 가장 많고,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에 이어 5번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칠레의 감염자 수가 40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감염자 수가 147명에 달하면서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최소한 20개 학교가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수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도 감염자 수가 25명으로 늘어났으며 감염 의심자도 44명으로 증가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이 “신종플루가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경보 단계를 6단계로 격상시키는 쪽으로 상황이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유행 단계인 6단계가 되려면 신종플루의 진원지였던 미주 대륙을 제외한 다른 대륙에서도 사람끼리의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WHO는 지난 4월29일 제3차 비상위원회 회의에서 신종플루 경보 수준을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5단계로 격상시킨 이후 한 달이 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 WHO에 공식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지난 3일 현재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66개국에서 1만9273명으로 집계됐다. 경향신문 김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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