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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주 35개국 협의체인 미주기구(OAS)가 쿠바의 자격 정지를 47년 만에 철회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쿠바는 OAS에 다시 가입할 뜻이 없다고 리카르도 알라르콘 쿠바의회 의장이 4일 기자들에게 밝혔다. 앞서 이번주 초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도 쿠바는 미주기구 재가입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쿠바의 이런 입장은 재가입을 위해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들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분석된다. 냉전이 절정에 치달았던 1961년 미국은 쿠바와 국교를 단절했으며, 이듬해에는 경제봉쇄 조치와 함께 쿠바를 미주기구에서 쫓아내는데도 앞장섰다. 남미 지도자들은 3일 47년만에 쿠바에 대한 자격정지를 철회했으나 재가입 조건을 설정했으며, 이와 관련해 특히 쿠바의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결정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쿠바에 미주기구 재가입의 길을 열어주는 대신 쿠바에게서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특히 1천100만 쿠바인들의 정치적, 개인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해 왔으나 쿠바는 이런 전제조건들을 거부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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