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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남미공동시장 가입 유보해야" 지난 2003년 이후 아르헨티나의 경제부흥을 이끌었던 전직 각료가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관계 강화를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베르토 라바냐 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아르헨티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바냐 전 장관은 이어 차베스 대통령이 최근 아르헨티나 기업을 국유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와 계속 밀착 관계를 유지하면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등 인접국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베스 대통령이 국유화 대상에서 브라질 기업을 제외할 뜻을 밝힌 점에 주목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도 브라질처럼 베네수엘라와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바냐 전 장관은 이어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 문제도 차베스 대통령이 메르코수르의 대외공동관세 규정과 민주주의 원칙 준수를 약속할 때까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메르코수르에 가입하면 기존 회원국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면서 브라질 의회가 베네수엘라 가입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다가 콜롬비아ㆍ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이에 반발해 탈퇴한 뒤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으나 브라질과 파라과이 의회가 심의ㆍ표결을 늦추는 바람에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 의회에서는 하원은 이미 가입안을 승인했으나 상원에서는 야권 의원들의 반대로 지난해 말 이후 계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이미 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한편 라바냐 전 장관은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1~2002년)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시절인 지난 2002년 3월~2005년 11월 사이 경제장관을 역임했으며, 아르헨티나가 2001~2002년 사상 최악의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003년 이후 연평균 9%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지 컨설팅 업체인 이바로메트로(Ibarometro)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 이상이 "치솟는 인플레율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라바냐 전 장관밖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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