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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선거 앞두고 급부상

아르헨티나에서 오는 28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의 연방하원의원 프란시스코 데 나르바에스(55)가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그룹에 뛰어들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8일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연방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절반인 127명, 연방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인 24명을 선출하게 된다. 주의원과 시의원 선출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아르헨티나 총선은 후보 개인이 아닌 정당 또는 정당연합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선출제 형식으로 실시된다.

데 나르바에스는 집권 페론정의당 분파세력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이끄는 정파가 가세한 중도우파 연합 우니온-PRO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데 나르바에스는 전체 유권자의 37%가 모여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우니온-PRO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리고 선거 유세를 주도하면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총선 승리를 위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과거 부통령을 역임한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등 거물급을 내세웠으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수당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데 나르바에스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태어나 3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데 나르바에스는 17실 때부터 할아버지가 운영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 카자 티아(Casa Tia)에서 일했으며,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경영에 몰두한 끝에 27살 때 사업체를 물려받았다.

데 나르바에스는 1999년 카자 티아를 6억3천800만달러에 매각한 뒤 재산의 25%를 털어 정치권에 뛰어들었으며,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의 후원 아래 2005년 페론정의당 소속으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2007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에는 마크리 시장과 연대하면서 중도우파 정당에 몸 담아 왔다.

아르헨티나 정치 중심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2회 연속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데 나르바에스는 외국 출생자들의 출마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치는 당신과 같은 새로운 무엇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유세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치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을 모두 집권당에 내주더라도 야권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경우 데 나르바에스의 대통령직 도전을 위한 꿈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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