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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첫 정상회담..무역체제 재편 등 논의 "문화.경제 여건 달라 단일 동맹체 쉽지 않을 듯" 신흥 경제 발전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소위 브릭스(BRICs) 4개국 정상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면서 브릭스가 단일 조직체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개국 지도자들은 오는 16일 모스크바 제3대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따져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이들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첫 만남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 금융시스템 개혁, 주요 20개국(G20) 회의 강화 방안, 세계 무역체제 재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첫 만남을 계기로 브릭스가 하나의 단일 조직체 또는 동맹체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그 첫 시도로 해석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들의 문화와 경제적 여건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의 예브게니 야신 박사는 9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브릭스가 영향력 있는 단일 조직체로 가기는 어려우며 형식과 본질에서 비공식적 클럽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4년부터 3년간 경제장관을 지낸 그는 "공통된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이상 국제 경제를 통제할 하나의 결합체로 탄생할 수 없다"며 "4개국이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열악한 인권 환경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브릭스 어느 국가의 화폐(통화)도 단시일 내에 기축통화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브릭스는 국제 금융위기를 계기로 달러 중심의 현 기축통화 체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이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고 있고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 화폐가 기축통화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제안한 `슈퍼통화 '구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의 난단 운니크리슈탄 경제 분석가는 "브릭스는 우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 기구에서 역할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며 "4개국이 정기적으로 만나 일단 대화가 자리를 잡으면 유엔 개혁과 같은 정치 문제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2003년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 4개국 영문 머리글자를 따 처음 등장한 용어로, 이들 모두 거대한 영토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4개국 인구를 합치면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할 정도로 막강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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