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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페루 의회는 지난주 아마존 정글 원주민들과 경찰의 충돌로 60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사건의 원인이 된 아마존 정글 개발법 2건에 대해 90일간의 효력 정지를 의결했다. 야당 발의에 따라 10일 59대 49로 통과된 개발법 효력정지 조치는 유혈사태 이후에도 계속 대립하고 있는 정부와 원주민 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글 개발법을 밀어붙였던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의회의 결의를 수용하든지 혹은 거부할 수 있다. 효력이 정지된 아마존 정글 개발법 2건은 의회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부여한 특별권한에 따라 가르시아 대통령이 제정한 것이다. 의회의 정글 개발법 효력 정지 의결은 좌파 노조 페루노동자총연맹(CGTP)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CGTP의 마리오 우아만 의장은 "가르시아 대통령 정부의 오만하고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와 아마존 원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행동에 항의하기 위해 대통령궁까지 행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마존 정글 원주민들은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정글지역의 광산 및 삼림 개발, 원유탐사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개발법들이 시행되면 천연자원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지난 4월부터 도로, 송유관 등을 점령하고 관계법의 철폐를 요구해 왔다. 가르시아 대통령 정부와 아마존 원주민들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유혈사태까지 발생하자 골 깊은 빈부계층 대립이 재현된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리마 AFP.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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