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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생산 9월 이전에는 어렵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1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사태와 관련, "감염이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은 감염의 제2차 파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플루의 경보 수준을 `대유행'(pandemic)을 뜻하는 6단계로 격상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대유행 선언을 위한 과학적 기준들이 충족됐기에 경보 수준을 5단계에서 6단계로 올리기로 했다"고 말하고 "추가적인 확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찬 총장은 "이로써 세계는 21세기의 첫 인플루엔자 대유행 초기로 접어들게 됐으며, 이제 이 바이러스를 중단시킬 수 없다"고 말하고 "WHO는 국경의 봉쇄를 권고하지 않으며, 따라서 여행과 무역에 대한 제한 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6단계 격상 결정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을 반영한 것일 뿐, `심각성 정도'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관련, 그는 "이 바이러스는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아직 변이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하고 "감염 환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미약한 증상을 보이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찬 총장은 "경보 수준을 6단계로 격상했다는 것이 앞으로 사망자나 심각한 사례가 더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로 대다수 감염 환자가 약이 없이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바이러스를 계속 모니터하고 그 활동경로를 추적해 제2차 파도로 돌아와 더 큰 문제를 초래하지 못하도록 해야하는 만큼, 사람들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찬 총장은 또한 "이 바이러스가 30∼50대 연령층 사람들에게 특히 매우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들은 이전에는 건강했으나 심각한 증세를 겪고, 그들 중 상당수가 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종플루 백신 생산에 대해 찬 총장은 "9월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1∼2년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몇달 정도 확산된 이후에는 계절적 바이러스와 같은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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