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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회사인 셰브론이 수십년간 에콰도르의 정글을 오염시킨 혐의로 대규모의 소송에 직면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로열더치셀도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환경파괴 및 인권 탄압 등으로 대규모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고소인단은 셰브론이 지난 2001년 인수한 텍사코가 23년간 에콰도르에서 벌인 환경 오염 행위에 대해 모회사인 셰브론에 270만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989년 엑손발데즈의 석유 유출 사고에 대한 배상액보다 7배가량 많은 것으로 석유회사가 입은 환경오염 관련 소송 사건 중 가장 큰 액수다. 고소인단은 텍사코와 에콰도르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에콰도르가 석유 추출작업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염분이 포함된 물) 185억갤런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인근 수로에 마구 버려 환경을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텍사코가 많은 건수의 기름 유출 사고를 은폐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원주민들이 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고소인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더글러스 벨트만은 "이 지역의 환경 오염은 90년대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유전을 파괴했을 때의 오염에 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승현 기자 pim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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