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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오바마, 관계개선 약속 저버려" 볼리비아가 미국에 자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부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볼리비아 내 코카인 생산 확대를 이유로 볼리비아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 중단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중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새로운 미국-중남미 관계를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약속을 어기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제국주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볼리비아는 지난 2006년 좌파의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 출범 이래 갈등을 거듭해 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추방하고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했다. 미국 정부도 구스타보 구스만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추방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이 볼리비아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중단하면서 양국 관계는 사실상 중단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부의 코카인 퇴치 노력에 대한 재정지원 재개와 코카 재배 장려 정책 인정, 볼리비아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 부활, 볼리비아 보수우파 야권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대미(對美)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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