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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빠진 세계현안 논의 무의미"..G20 역할 강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G8(선진 7개국+러시아)을 대신해 주요 20개국 모임인 G20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전날 리비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에 참석해 "G8은 정치적 중요성을 이미 상실했으며, 특히 세계경제위기 해소에 대해서는 결정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G8이 완전히 사망선고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경제위기 과정에서 기능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개도국을 빼놓고 세계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이제 유효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참여하는 G20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다음 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 관해 언급하면서 "G8과 G20은 당분간 계속 유지되겠지만 세계가 더는 일부 선진국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G20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8 정상회담은 오는 8~11일 사이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며, 첫날 회의에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8개국만 참석하지만 이틀째에는 한국, 중국,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호주 등 모두 17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G8 확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달 중순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G8의 약화와 브릭스(BRICs)의 부상 및 G8→G20 대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모링 장관은 특히 "지난 4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G8은 이미 사망했으며, 더는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면서 G8은 곧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또 세계가 이미 다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브라질, 인도는 모든 국제현안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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