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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중남미 지역의 세계경제위기 대응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브라질 최대 뉴스포털 테라(Terra)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한 졸릭 총재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남미 국가들이 1980~1990년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상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주요 국가들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외환보유액과 통상 비중, 유연한 통화정책, 안정적인 거시경제정책 등을 통해 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중남미 지역의 조속한 위기 극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직면할 가능 큰 도전으로 국제기구의 금융지원 부족을 들었다. 이와 관련, 졸릭 총재는 세계은행의 2009 회계연도(2008년 7월 1일~2009년 6월 30일) 금융지원액 590억달러 가운데 중남미에 170억달러가 투입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남미 지역은 세계은행의 우선적인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은행의 2009 회계연도 지원액은 이전 회계연도의 328억달러에 비해 54%나 증가한 것으로, 세계은행 창설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빈곤국과 경제위기를 맞은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빈곤퇴치, 민간부문 사업 지원, 인프라 건설, 일자리 창출 등 767개 사업 분야에 590억달러를 지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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