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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사법부 조사 진전 거의 없어 아르헨티나에서 중남미 지역 최악의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으나 이에 대한 처벌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1994년 7월 18일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에서 벌어진 차량폭탄 테러로 85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1992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29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하기도 했으나 1994년 참사는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돼 있다. 이 사건은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인 30만여명의 아르헨티나 유대인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으며,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사법 사상 가장 복잡하고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됐다.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그동안 205명을 소환하고 1천465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으며 29만2천 시간에 걸쳐 377건의 전화통화에 대한 감청을 실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사법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테러 배후로 이란 정부와 레바논 급진세력인 헤즈볼라를 지목하고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1989~1997년 집권)을 포함한 9명의 이란인들을 체포ㆍ송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란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양국 간 통상관계가 중단됐으며, 테러를 둘러싼 공방 과정에서 10여년째 외교관계도 사실상 중단돼 있는 상태다.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지난 2007년에는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을 뺀 5명의 이란인과 1명의 레바논인을 체포할 것을 인터폴에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에는 테러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콜롬비아 국적자를 체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5월 말에는 테러사건에 대한 재조사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용의자로 제시한 인사들이 인터폴 등에 의해 체포되지 않는 한 조사와 처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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