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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3~24일 정상회담서 사용 제의..8개국 정상 참석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무역거래에서 미국 달러화가 아닌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벌일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3~24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담과 경제ㆍ재무각료 회의에서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에는 순번의장인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정부대표를 대신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외무부의 브루노 바트 메르코수르 국장은 19일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해부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 적용되고 있는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으로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0월부터 무역거래 대금 가운데 일부를 자국통화로 결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전체 무역거래 대금의 1~5% 정도가 양국 통화로 결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파라과이 및 우루과이와도 그동안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칠레와 콜롬비아 등에도 이미 자국통화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상태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를 포함해 궁극적으로 남미대륙 12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국가연합의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자국통화 사용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2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중남미통합협회(Aladi)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자국통화 사용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Aladi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쿠바,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남미권 국제기구다. 자국통화 사용은 무역거래 대금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을 줄이고 관련국의 화폐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통상 규모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화 또는 유로화로 이루어진 외환보유액 사용을 줄이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도 남미 지역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이번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미 지역에서 '탈(脫) 달러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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