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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광구 탐사사업 과정에서 사업성을 조작해 수익성 없는 곳에 투자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이 20일 공개한 한국석유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석유공사 A팀장(3급)은 콜롬비아 CPO2광구와 CPO3광구 탐사사업을 총괄하면서, 근거없이 성공확률을 높여 보고한 것은 물론 이사회 승인도 없이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이들 광구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각각 25%에 불과하다는 기술평가보고서가 나왔지만, A팀장은 '기술평가보고서 상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객관적인 근거 없이 낮게 평가됐다'며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36%로 변경하도록 주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콜롬비아측에 분배몫 25%를 제공할 경우에 기대현금흐름이 CPO2광구가 69만달러, CPO3광구는 19만달러로 나타나 수익이 있는 것으로 조작했다. 당초 기술평가보고서의 성공확률 25%로 판단할 경우 CPO3광구는 분배몫으로 15%만 줘도 충분했었다. 이같은 사업안을 지난해 11월6일 사장 결재만 받은 후 곧바로 12월18일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 석유광구 탐사사업 투자는 기대현금흐름이 0(제로)이하이면 수익이 없어 투자안으로 채택할 수 없고, 신규광구 탐사 사업참여는 최종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결과 CPO3광구는 분배몫으로 10%포인트(1440만달러)를 더 주는 조건으로 낙찰받는 등 CPO2, CPO3 등 2개 광구에서 원유가 발견될 경우 주게 되는 분배몫으로 2919만달러를 더 배분해줘야 한다. 원유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탐사비용 등 1690만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감사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광구탐사 성공확률을 변경한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사회 승인이 어려우면 계약연기를 요청하거나 긴급이사회를 열어야 했다"면서 A팀장을 징계토록 했다. 감사원은 또 한국석유공사가 석유비축물량 목표치를 1995년부터 지금까지 15년 이상 달성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현재의 비축유 구입예산(연 100만배럴)으로는 남은 물량 2044만배럴을 비축하는 데 15~20년 가량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신문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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