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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매일경제 2006-11-24 17:50:01] 최근 중남미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방문국은 콜롬비아 브라질 칠레 등 3개국.중남미는 저발전, 정치불안, 포퓰리즘 등 우리에게 부정적으로만 각인된 대륙이다. 그러나 막상 직접 가서 본 중남미는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았다. 치안ㆍ정치불안 등은 상당히 호전되어 있고, 포퓰리즘이나 저발전도 다 옛날 얘기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강하게 느낀 점은 중남미가 대단히 넓고 할 일이 많은 '기회의 땅'이란 사실이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데 장장 9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인도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 남미는 그만큼 큰 대륙이다. 밀림과 대평야, 산지 등으로 이루어진 광활한 땅에는 없는 것이 없다. 석유, 천연가스, 구리, 주석 등 광산물과 커피, 설탕, 젖소, 양, 각종 생선 등 농수산물은 넘치고 넘쳤다. 최근에는 경제도 연평균 4~5% 정도로 견고한 성장을 하며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 풍요한 땅에 부족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인간이다. 거대한 땅덩이에 비해 거주하는 인구는 아주 적다. 남미 대륙 인구밀도는 ㎢당 27명이다. 세계 평균(48명)보다 훨씬 낮고 아프리카(30명)보다도 낮다. 물론 한국(474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좁은 땅에서 각박하게 경쟁하며 사는 한국 젊은이들이 생각났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직장을 갖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공무원시험이나 웬만한 기업 입사시험은 경쟁률이 수백 대1에 이른다. 현지에서 의류업으로 성공한 한 사업가는 "눈을 조금만 밖으로 돌리면 드넓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혈기 왕성한 우리 젊은이들이 국내에서 기울이는 노력과 열정이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렇다. 세상을 포용하려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겐 밖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의 땅' 남미를 비롯한 세계는 패기 있는 젊은이들을 부르고 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국제부 = 오화석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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