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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중반 이후 430억弗 빠져나가 올해 상반기 아르헨티나를 빠져나간 자본이 207억 페소(미화 약 1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1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상반기에만 112억 달러,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불투명성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중반부터 따지면 800억 페소(약 430억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올해 2.4분기 유출액은 55억 달러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인플레율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을 발표한 뒤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2.4분기 84억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엘 크로니스타와 클라린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아르헨티나 은행에서 인출된 돈이 인접국 우루과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루과이 은행에 입금된 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도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경제 전망의 불투명해지면서 도피성 달러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루과이가 과거 30여년간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달러 도피처로 이용돼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근에도 상당한 규모의 달러 유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는 인플레율을 비롯한 통계수치 조작 시비, 금융 관련 법규의 잦은 변경, 지난달 말 총선 패배 이후 국정장악력 상실, 2010년 또는 2011년 중 국가부도설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 전문가들은 자본 유출의 원인을 지난해 장기간에 걸쳐 계속된 정부-농업 갈등과 민간연금 국유화 조치에 따른 신뢰성 추락에서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자본 유출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1~2002년 당시와 같은 경제위기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이후 40% 가까이 오른 농산물 국제가격과 현재 46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정부의 신뢰성 회복 노력이 최악의 상황은 막아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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