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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12월 대선 모랄레스 대항마 모색 볼리비아 야권이 오는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여성후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수우파 야권 소속 호세 루이스 파레데스 전 라파스 주지사와 우고 산 마르틴 전 노동장관은 3일 현지 TV 방송 ATB와의 회견에서 "야권 지도부가 여성 정치 분석가인 히메나 코스타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은 파레데스 전 주지사와 마르틴 전 장관 외에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2003~2005년 집권), 기업인 출신으로 중도우파 정당인 전국연맹(UN)을 이끌고 있는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파레데스 전 주지사는 "코스타는 현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레데스 전 주시사는 이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의 난립을 막고 단일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메사 전 대통령은 현지 일간 라 라손(La Razo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 시도를 부인하면서 코스타를 후보로 추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스타는 정치학과 사회학, 공공정책학을 전공한 대학교수 출신이며, 다양한 국제기구의 자문역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올해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5년 12월 대선에서 53.7%의 득표율을 올리며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8월 실시된 정ㆍ부통령 및 주지사 신임투표에서는 67.4%의 득표율로 재신임을 받은 바 있다. 야권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마르틴 전 장관과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1993∼1997년, 2002∼2003년 집권) 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한 빅토르 우고 카르데나스, 코카 재배농 지도자인 알레호 벨리스, 남부 포토시의 레네 호아키노 시장 등이 있다. 남미에서는 이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2명의 여성 정상이 등장했으며, 내년 10월 대선이 실시되는 브라질에서도 수석장관인 딜마 호우세피 정무장관이 집권당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볼리비아 야권이 여성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려는 것은 남미 지역에서 우먼파워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이용해 모랄레스 대통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선판도를 바꿔보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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