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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상원이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안을 놓고 심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겔 아브돈 사기에르 파라과이 상원의장은 이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사기에르 의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심의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차베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평가를 놓고 여야간에 상당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정부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상당한 규모의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가 메르코수르에 가입할 경우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ㆍ우루과이 간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탈퇴한 뒤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으나 브라질과 파라과이 의회가 심의ㆍ표결을 늦추는 바람에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 의회에서는 하원은 이미 가입안을 승인했으나 상원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지난해 말 이후 계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이미 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가 석유 매장량 세계 6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9위라는 점을 들어 전략적 차원에서 메르코수르 가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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