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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19일 온두라스의 새 정부가 쿠데타로 쫓겨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고 억류하는 등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앰네스티는 감시단이 온두라스의 한 감옥을 방문, 수십명이 시위 후에 몇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고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찰의 폭력으로 타박상 등을 입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기자와 인권운동가들도 구속하고 폭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온두라스 경찰은 시위자들에 대해 과도한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며 국제사회의 인권침해 지적을 반박해 왔다. 국제앰네스티의 이 같은 주장은 미주기구(OAS)가 조사단을 온두라스 현지에 파견해 시위대와 기자들에 대한 폭행 및 협박설을 조사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OAS는 조사단과는 별도로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의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6개 회원국의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조만간에 온두라스에 파견할 예정이다.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 정부는 친 셀라야 시위대가 중요 도로를 점령하고 폭력시위를 벌이는 등의 질서 파괴 행위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경찰 대변인 오르린 세라토는 경찰이 처음에는 시위대와 협상를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국제적으로 용인받아온 방법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밝히고 경찰은 폭력적이거나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령하는 경우에만 조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세라토 대변인은 시위대가 지난 주 버스와 상가지역을 방화하는가 하면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에 돌을 던졌다면서 "시위대의 폭력에 따라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연행한 시위자들을 대부분 풀어줬다고 밝히고 있으나 검찰은 지난 주 20여명의 셀라야 지지자들에 대해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셀라야 전 대통령은 19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을 방문하고 자신이 권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가르시아 대통령은 "현 상황은 민주주의에서 일시적인 상처"라고 지적하고 셀라야가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온두라스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 정부가 수 백만 달러에 이르는 개발 및 군사원조 자금을 동결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무역제재 조치 등 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재촉구했다. (테구시갈파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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