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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野대선후보, 태평양 출구 제공에 반대 오는 12월 칠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우파 야권 후보가 25일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을 허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인 출신의 재력가로 야당인 국민혁신당(RN) 소속 대선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는 이날 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볼리비아에 태평양을 향한 출구를 제공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1879년 벌어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120㎢에 달하는 영토와 400㎞ 길이의 태평양 연안을 상실하고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문제는 오랜 기간 양국의 외교 갈등 요인이 돼왔으나 같은 중도좌파 계열의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2006년부터 협상을 벌여 현재는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는 내륙국이 된 뒤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호수인 티티카카 호에서 170여척의 함정으로 훈련을 실시하는 등 태평양 진출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12월 대선에서 피녜라 후보가 승리하면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노력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초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피녜라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해 22%에 그친 중도좌파 연립여당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의 대선후보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피녜라 후보는 지난해 10월 말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우파 및 중도우파 야당연합인 알리안사(Alianza)의 한 축을 이루는 RN을 이끌고 승리를 거둔 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떠올랐다. 피녜라는 중남미 지역 최대 항공사로 꼽히는 LAN의 공동 소유주이자 TV 방송 채널과 프로축구팀 콜로 콜로의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피녜라 후보는 재정수지 흑자 기조 유지, 현 정부의 경기부양책 고수, 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등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했다. 올해 칠레 대선에서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의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지난 18년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듭해온 콘세르타시온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콘세르타시온은 기독교민주당(PDC), 사회당(PS), 민주당(PPD), 급진사회민주당(PRSD) 등 4개 정당이 참여하고 있으며, 프레이 전 대통령은 PDC 소속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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