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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USTR 대표 통해 오바마에 강경 메시지 브라질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양보를 강한 어조로 촉구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7일 보도했다. 다수의 브라질 외무부 관리들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을 비롯해 주요 20개국 그룹(G20)에 속한 개도국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낼 확고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메시지가 다음 주 중 론 커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와 농업보조금 삭감 등 문제에서 미국 정부가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 중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DDA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수 있다는 내용이 메시지에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농업 부문에서 양보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채 개도국에 공산품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브라질 등 개도국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DDA 협상 문제에서 분명한 사실은 미국 등 선진국이 양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해 전혀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모링 장관은 "세계경제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를 막는 유일한 길은 DDA 협상 타결 뿐"이라면서 "DDA 협상 타결 가망이 없을 때 모든 국가들이 양자 간 또는 블록 간 협상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상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무역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EU가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 2007년 7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회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협상 재개가 공식 합의됐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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