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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러시아제 무기 구입을 늘린 것은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AFP 통신 등 외신들을 인용,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밤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한 행사를 통해 "최근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기로 한 것은 콜롬비아 내 미군기지 설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무기를 더 구입할 의사가 없었으나 미국이 콜롬비아에 7개 미군기지를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도 국방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무기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22억 달러 규모의 차관 한도를 개설해줬다고 말했다. 양국이 지난 주 체결한 무기 구매 계약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산 T-72 탱크 92대와 항공기 요격 미사일 발사 시스템인 스메르시를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 방문 당시에는 사거리 300㎞인 지대지 미사일 구입을 포함한 무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5년 이후 4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러시아제 무기를 구입해 왔다. 베네수엘라의 러시아제 무기 구입 방침과 관련, 미국 국무부는 전날 "베네수엘라의 군비 증강이 남미지역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리는 남미국가연합 외무ㆍ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가 군사협정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은 남미지역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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