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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식량 바닥"..온두라스, 통금 또 확대 브라질 정부가 22일 온두라스 사태를 협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안보리 회원국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 귀국 이후 벌어지고 있는 온두라스 위기를 협의하기 위해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로 비오티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셀라야 전 대통령과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주재 브라질 대사관 직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정부 측에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23일 중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서도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미국, 유럽연합(EU), 미주기구(OAS) 등과 온두라스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임시정부는 이날 군경 병력을 동원해 브라질 대사관을 봉쇄한 데 이어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고 외부로 연결되는 전화통화를 중단시켰다. 대사관 안에는 4명의 브라질인 직원들과 셀라야 전 대통령 및 가족, 취재진, 지지자 등 최소한 16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언론은 대규모 인원이 이틀째 대사관에 머물면서 식량이 바닥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테구시갈파 소재 유엔 사무소 직원들이 이날 오후 빵과 식수, 음료수를 대사관으로 반입했으나 군경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부터 계속되고 있는 통행금지를 23일 오전 6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첼레티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와 마찰을 빚거나 브라질 대사관에 군경 병력을 투입할 생각이 없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셀라야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거나 온두라스 당국에 신병을 넘겨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임시정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군경 병력을 동원해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 해산작전을 벌여 시위대 17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셀라야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한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00여명이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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