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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 인정시 대화 나설 것" 한켠에선 공항폐쇄, 통금연장 '압박' 석 달 전 쿠데타로 축출됐던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돌아온 지 이틀째인 22일(현지시간) 온두라스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임시정부의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은 셀라야 측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날 성명을 내고 "셀라야가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분명하게 받아들인다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첼레티 측에서 대화 제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에 대한 셀라야 측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임시정부는 그러나 셀라야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머무르는 브라질 대사관을 봉쇄하고 군중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대사관의 전기와 수도 공급은 물론 외부로 연결되는 전화통화는 이미 끊겼으며 중무장 군인들의 감시도 계속되고 있다. 군경은 이날 곤봉과 최루탄, 물대포 등을 이용해 대사관 주위에 모인 약 4천명의 셀라야 지지자들을 진압한 뒤 대사관에서 반경 5㎞ 안에 있는 사람을 잡아들이고 있다. 대사관 안에는 4명의 브라질인 직원과 셀라야 전 대통령의 가족, 취재진, 지지자 등 최소한 16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언론은 대규모 인원이 이틀째 대사관에 머물면서 식량이 바닥난 상태라고 전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에 처해 있지만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며 자신이 다시 온두라스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첼레티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법원이 셀라야 대통령에 대해 반역 및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상기시키면서 브라질 정부를 향해 셀라야 전 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또 임시정부 인사들은 범죄자나 망명자 보호시 외교 공관이 불가침권을 주장할 수 없다면서 브라질 대사관이 안전한 은신처가 아니라고 압박하고 있다. 군경 부대에는 이미 "불편을 초래할 목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21일 오후 4시 선포된 통행금지령이 23일 오전 6시까지 12시간 연장됐다. 모든 국제공항과 국경 검문소도 폐쇄됐다. 임시정부의 치안부서 대변인인 오르린 세라토는 시위대와 충돌로 2명의 경찰이 구타를 당했으며 174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셀라야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00여명이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22일 이 같은 사태를 협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로 비오티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셀라야 전 대통령과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주재 브라질 대사관 직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을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정부 측에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23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서도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미국, 유럽연합(EU), 미주기구(OAS) 등과 온두라스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를 비롯한 다수의 정부는 셀라야 대통령을 온두라스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테구시갈파 AP.AFP=연합뉴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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