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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결정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쿠바 반체제 인사 29명이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3년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과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있거나 석방된 반체제 인사 등 75명 가운데 29명은 12일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반체제 인사들은 외신기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적인 심벌이 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쿠바 국민의 민주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우리들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 정권을 타도할 목적으로 미국 정부와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75명 가운데 현재 54명이 아직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이와는 별도로 반체제 인사들의 부인, 어머니 그리고 여자 친인척 21명도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결정을 환영했다. 이에 앞서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긍정적 일보"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이룩한 구체적인 업적 평가 보다는 전임자들에 대한 반감이 이번 수상을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카스트로는 지난 10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관영매체에 게재된 글에서 "많은 사람이 그가 그같은 상을 받을 업적을 아직 이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는 이를 오바마에 대한 상이라기 보다는 전임 대통령들의 학살정책들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병석에 있는 카스트로는 이어 자신이 과거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보였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번에 나의 의견은 긍정적 일보라고 본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등 미국의 역대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카스트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대체로 유화적인 언급을 해왔다. (아바나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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