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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미국가연합 외무장관 회담 주목 칠레 정부가 최근 페루 정부의 간첩활동 의혹 제기로 초래된 양국 간 외교갈등이 남미권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간첩활동 의혹으로 빚어진 갈등은 양국 간의 일이며, 이를 남미권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루 당국은 칠레 정부를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12일 공군 장교인 빅토르 아리사 멘도사를 구속한 데 이어 멘도사와 협력한 혐의로 칠레 장교 다니엘 마르케스 토레알바와 빅토르 베르가라 로하스에 대해 다음날 소환장을 발부했다. 페루 언론은 지난 2002년 칠레 주재 페루 대사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아리사가 국가 기밀을 노출하고 돈세탁 및 첩보활동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 정부의 성명은 오는 27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리는 남미국가연합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페루 정부는 그동안 칠레의 간첩활동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남미국가연합과 미주기구(OAS) 등 국제기구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페루 정부는 또 남미국가연합 외무장관 회담 개최일에 맞춰 페루-칠레 접경지역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가두행진과 칠레 규탄 집회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놓고 양국 정상들도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페루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며, 민주주의 국가의 행위라 할 수 없다"면서 칠레 보수세력과 군부를 겨냥해 "여전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시절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가르시아 대통령과 페루 정부가 퍼붓는 비난은 칠레에 대한 공격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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