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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야당후보 피녜라가 1위. 과반수 득표는 실패 1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야당들의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코알리시온 포르 엘 캄비오)' 소속 세바스티안 피녜라(60)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2위를 한 여당 후보인 에두아르도 프레이(67) 전 대통령과 내달 1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칠레 내무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2시 현재 98.32%의 개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피녜라 후보가 44.03%의 득표로 집권 여당인 콘세르타시온 소속의 프레이 전 대통령(29.62%)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규정한 칠레 선거법에 따라 내년 1월17일 두 후보자가 차기 대권을 놓고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됐다. 30대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의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36) 후보는 20.12%의 표를 얻는 선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3위로 탈락했고, 좌파 정치인 호르헤 아라테(68) 후보는 6.21%로 꼴찌에 그쳤다. 피녜라 후보는 1위가 확정된 뒤 "시민들이 개혁과 정권교체를 향한 문을 열었다" 며 "프레이 전 대통령과 다시 한번 깨끗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 인기 축구팀 콜로콜로(Colo-Colo), 공중파 TV 채널 칠레비시온(Chilevision) 등의 지분 상당량을 보유한 피녜라 후보는 연 평균 6% 경제 성장,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의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녜라 후보가 프레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가상 결선 투표에서 49% 대 32%의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 피노체트 군부 독재 이후 20년간 이어진 중도좌파 정권의 교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한 달 뒤 벌어질 피녜라 후보와 프레이 전 대통령의 최종 맞대결은 3위 엔리케스-오미나미 후보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엔리케스-오미나미 후보는 이날 낙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지지자들에게 "피녜라와 프레이 모두 칠레의 미래가 아니다" 며 양쪽 모두 돕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이들의 득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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