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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볼리바르貨 평가절하 2010/01/10 01:26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 통화 볼리바르 화(貨)에 대해 최소 17%의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했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가 9일 보도했다. 2005년 이후 처음 단행된 평가절하 조치에 따라 식료품 등 "우선" 수입품목을 들여올 때 적용하는 달러에 대한 정부 고시 고정환율은 2.15 볼리바르에서 2.60 볼리바르로 조정됐다. 그러나 생필품이 아닌 경우에는 달러에 대해 4.30 볼리바르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 경우 볼리바르 화는 50% 평가절하된 것이다. 원유를 수출해 벌어들인 "원유 달러"도 이전보다 2배의 볼리바르화로 바꾸게 됐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단행한 차등 환율 조치는 11일부터 시행된다. 베네수엘라는 2003년부터 정부 고시 환율 정책을 시행해왔다. 볼리바르화 평가절하 조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원유를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식료품 등 생필품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취해졌다. 정부 예산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원유 달러"는 작년 국제시장에서 유가가 하락한 탓에 크게 감소해 국가재정에 적지 않은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는 작년 한해동안 경제성장이 2.9%에 머물고 인플레가 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25.1%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차베스 대통령이 평가절하 조치를 취한 것은 원유 달러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관측통들은 암시장에서 달러당 6 볼리바르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평가절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식료품, 의료제품, 교육자재, 기계류 등과 공공부분에서 수입은 혜택을 보게 됐으나 차량, 화학제품, 석유제품, 전자제품은 가격 상승 요인을 안게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차등 환율이 적용됨에 따라 "불요불급한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수출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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