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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코카"로 "코카" 잡는다"> 2010.01.13 01:16 볼리비아에서 코카잎을 원료로 한 탄산음료 "코카콜라"(Coca Colla)가 4개월 안에 일반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볼리비아 코카개발부는 "코카잎 탄산음료 대량생산이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4개월 안에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로니모 메네세스 코카개발부 차관은 지난달 31일 중부 코차밤바 주 차파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코카잎 탄산음료 출시를 발표했다. 이 신문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코카잎 탄산음료 판매를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Coca Cola)에 타격을 주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깔고 있다. 이를 위해 "코카콜라"(Coca Cola)와 마찬가지로 음료수 색을 검은색에 가깝게 만들고, 붉은색 상표를 사용할 예정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차파레 지역 코카 재배농들에 경제적 이익을 안겨 주겠다는 계산도 있다. "코카콜라"(Coca Colla)라는 이름은 차파레 지역 코카 재배농들이 만든 것으로, "콜라"(Colla)는 이 지역 주민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코카개발부는 국영회사를 설립하거나 민간투자를 참여시킨 합작회사를 세워 코카잎 탄산음료를 산업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콜롬비아와 페루에 이어 세계 3위 코카잎 생산국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코카 재배를 억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초 취임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 재배 양성화 정책을 취했으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코카인 생산.유통을 확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볼리비아 등 안데스 지역에서 코카는 3천여년 전부터 재배돼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카잎은 "신성한 풀"로 인식돼 종교의식에도 사용된다. 특히 볼리비아는 코카잎을 이용해 차, 술, 식용분말, 치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코카 재배농 출신이기도 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잎 생산 확대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유엔총회 현장에서 코카잎을 씹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의 코카 재배 양성화 정책은 미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자국 내 보수우파 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와 미국 마약단속국(DEA) 직원들을 추방했다. 이에 대해 안데스 통상 촉진 및 마약퇴치 법안(ATPDEA)에 따라 마약퇴치 노력에 협력하는 대가로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에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해온 미국 정부는 2008년부터 볼리비아를 ATPDEA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브라질 정부 역시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코카인의 80% 이상이 볼리비아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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