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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中銀총재 사임..정부개입 반발(종합) 2010.01.30 23:53 내주 의회 의원회 소집..정치권 공방 예상 보유 외환을 이용한 외채상환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정면충돌했던 마르틴 레드라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가 결국 사임했다. 레드라도 총재는 29일 밤(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을 임의로 조절하려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때문에 중앙은행 독립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중앙은행장으로 재직해온 레드라도 총재는 지난 30년간 아르헨티나 통화 안정을 위해 달러 보유액이 중요했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헌법을 외면하면서까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30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정부는 그동안 보유 외환을 풀어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YPF 주식을 인수하거나 국제 채권국 그룹인 파리클럽의 채무 상환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 같은 시도로 인해 아르헨티나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지난 70년간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역사에서 55번째 총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총재 단명이 중앙은행의 불안정을 부추겨 왔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130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하지만 20억~70억달러의 재원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유 외환을 이용한 외채상환기금 설치 방침을 밝혔으며, 올해 초 481억달러의 보유 외환 가운데 66억달러 가량을 정부에 넘기도록 중앙은행에 지시했다. 레드라도 총재가 이 같은 지시를 거부하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달 초 포고령을 통해 중앙은행 총재 해임 및 외채상환기금 설치를 발표했다. 레드라도 총재는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이 대통령 포고령 집행정지를 결정하는 등 논란이 계속돼 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경찰 병력을 동원해 레드라도 총재의 중앙은행 건물 진입을 막고 미겔 앙헬 페세 부총재를 총재로 임명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경제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했던 지난 2001년과 같은 위기 상황에 또다시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외채상환기금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시기로 일컬어지는 2001년 1천20억달러의 외채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의회에서 레드라도 총재의 잘못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의회는 오는 2일 위원회를 소집해 레드라도 총재를 출석시킨 가운데 심의를 벌일 예정이어서 레드라도 해임과 외채상환기금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 포고령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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