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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집권당 대선주자 "국가도 기업" 2010.02.17 02:02 강한 경제개입 정책 시사..투자유치.공공건설 주도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대선 예비후보인 딜마 호우세피(여) 수석장관이 경제에 대한 강한 국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18~20일 열리는 PT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가 투자 유치를 위해 전면에 나서고, 모든 공공건설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국가도 기업가적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우세피 장관은 이 같은 구상을 '브라질식 사회복지'라는 말로 표현하면서, 자신이 집권할 경우 내년부터 보건위생 및 주택공급 확대 등을 위한 정책이 정부 주도로 강력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앞서 지난해 말에는 신(新) 성장주의에 입각해 '강한 브라질' 만들기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모토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브라질을 보다 강한 국가로 성장시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민관투자 확대와 소득 재분배에 중점을 두는 룰라 대통령 정부의 정책에 과학기술 및 혁신,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 환경보호, 에너지 안보, 교육 및 보건 시스템 개혁, 서민주택 공급 확충, 대중교통 및 공공위생 시설 정비 등을 가미한 정책공약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우세피 장관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카니발 축제 기간 브라질리아와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 헤시페, 바이아 주 살바도르, 리우 데 자네이루 등을 돌며 사실상의 대선 캠페인을 벌였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제1 야당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도 상파울루, 헤시페, 살바도르, 리우 등을 찾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두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세하 주지사 33.2%, 호우세피 장관 27.8%로 나타나 ±3%의 오차범위 내에서 대등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대선은 10월 3일 1차 투표가 실시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달 31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호우세피 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남미 지역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정상으로 등장하게 된다. 반면 세하 주지사가 승리할 경우 PSDB는 룰라 대통령의 전임자인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 이후 8년만에 정권을 되찾아오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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