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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멕시코대선과 중남미 좌우파 세력균형 [연합뉴스 2006-07-02 13:39:4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2일 실시되는 멕시코 대선은 중남미 좌파연대 확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남미권을 포함해 국제 선거옵서버단 참가자만 693명에 달하는 이번 대선에 대해 중남미 각국이 보이는 관심의 열기는 중남미권의 다른 어느 국가 대선 때보다 뜨겁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페루,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의 의원들은 이번 멕시코 대선이 중남미 정치.경제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한목리로 강조했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주(美洲)의회연맹 소속으로 멕시코를 방문 중인 이들은 이번 멕시코 대선이 ▲급진좌파(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현대 혹은 온건 좌파(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자유주의 우파(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정부, 콜롬비아) 등 중남미내 세 부류의 정치.경제 모델 간 현재의 세력균형을 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중남미 좌파 대표주자격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71년 권좌를 이어온 여당을 몰아낸 보수파 집권당을 다시 단 6년만에 갈아치울 태세인 멕시코 좌파 민주혁명당(PRD)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른바 '멕시코판 차베스'로 불리는 인물. 따라서 미국 공화당 행정부와 날카롭게 대립해온 차베스로서는 중미를 넘어서 북미에 중남미권 좌파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정부는 겉으로는 중립적 자세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이번 멕시코 대선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미국은 최근 페루 대선에서 차베스 분신격인 민족주의 좌파 후보를 물리치고 중 도파 전 대통령이 당선된 데 이례적으로 고무됐다.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좌파벨트 가 중남미에서 확대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미국으로선 자신의 코앞에 있고 3천200㎞에 걸쳐 국경을 접하는 멕시코에 서 차베스류의 좌파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상원이 자국내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수많은 불법이민자들에게 합법체류신분 획득을 위한 숨통을 터준 것도 이런 미국의 전략과도 일정 부분 연계 돼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내 거주 멕시코 이민자들의 멕시코 본국 송금액이 200억달러를 넘어 석유수 입과 맞먹는 거액이란 점에서 이들이 미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게 하는 길을 마련하면 실로 멕시코 경제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실제로 멕시코 언론들은 장벽확대보다는 불법이민자의 합법체류 성사 쪽에 더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는 차베스 대통령과도 대선경쟁을 하는 것인양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차베스 분신=위험한 인물'이란 등식을 제시하며 몰아세웠다. 지난 3월 멕시코 우파 진영은 계속 선두를 유지해온 좌파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그 차가 벌어지자 차베스 대통령의 좌파 진영 지원 의혹을 본격 제기했다. 급기야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까지 나서 차베스 대통령의 멕시코 대선 개입 을 강력 경고했었다. 한달전 페루 대선 결선투표 때와 너무도 닮은 이런 모습은 '21세기 사회주의'를 부르짖으며 좌파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이 대선 등 국내 주요 정치일정을 앞둔 중남미 우파에는 최대의 경계 대상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차베스는 올 하반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강력히 노리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과테말라를 내세우며 차베스의 유엔 안보리 진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멕시코 대선 결과는 안보리 진출을 놓고 다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미국과 차베스 간 세력관계에도 결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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