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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그룹 정상, 새 국제기구 창설 논의 2010.02.23 11:24 포클랜드 분쟁.아이티 지원 등도 의제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 지도자들은 22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막된 리우그룹 정상회담 첫날 회의에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을 논의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30여개국 정상과 정부 대표들은 미국이 지난 50년간 주도해 온 미주기구(OAS)가 지역 문제들에 최대 영향력을 발휘해 온 것에 대한 문제점들을 반성하고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 행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의 창설을 역설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주최한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통합을 실현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수십년 동안 계속된 냉전 구조 속에서 탄생한 좌우정부들 사이의 이념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좌파 정부의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이 중남미에서 식민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새로운 기구 창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 기구의 명칭이나 새 기구가 리우그룹을 대신할지 등에 대해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이틀간 회담을 마무리하는 23일 최종 성명에는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기구의 창설을 위해 노력한다는 형식적인 결의만 하고 기구 창설은 실무작업을 거쳐 2011년 7월 베네수엘라가 주최하는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브라질이 먼저 제안한 새로운 기구의 창설은 최근 온두라스 쿠데타를 계기로 역내 좌우 정부들 사이의 심각한 대립이 확인된 만큼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칸쿤 회담에서는 이 밖에 온두라스에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들어선 로베르토 미첼레티 임시정부의 주관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 정부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로보 신임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초대받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대지진으로 궤멸적 피해를 본 아이티의 재건을 지원하는 문제, 아르헨티나 정부가 아직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포클랜드에서 영국이 유전개발 시추를 시작한 것에 대한 대처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아이티 재건과 관련하여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1986년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기구(OAS)에 대응하는 형태로 출범한 리우 그룹은 상설기관을 두지 않고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해 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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