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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취임 2010.03.02 03:58 취임 연설하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AFP=연합뉴스) 온건좌파 노선 재확인 좌익 게릴라 출신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1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올해 74세의 무히카 대통령은 이날 의사당에서 평소의 소탈한 모습 그대로 노타이 차림으로 역시 게릴라 출신으로 현재 상원의원인 그의 부인 루시아 토포란스키를 앞에 두고 취임 선서를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거시경제학에서 반갑지 않지만 필요한 법칙들이 있다"고 전제하고 "재원은 한정되어 있고 사회적 필요는 무한정"이라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서민들을 위한 의료, 교육 분야의 각종 복지정책들을 승계하겠지만 지나친 인기영합정책을 취하지 않으면서 투자를 장려하는 온건 좌파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해석하고 있다. 정부 타도를 목적으로 하는 좌익게릴라 단체 투파마로스에 소속되어 폭탄공격,납치,강도를 서슴지 않았던 무히카 대통령은 또 과거의 "바보같은 이데올로기"의 청산을 촉구했다. 무히카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남미 순방의 첫 기착지 우루과이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 당선자와 그 정부를 축하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통합을 추구하면서 야당들도 포용하는 것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히고 "우루과이 국민은 진정으로 그들의 지도자와 민주주의를 자랑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의 대통령들이 나란히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무히카 대통령 취임식에 한나라당 김학송ㆍ이계진 의원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무히카 대통령에게 양국간 교류협력이 정치ㆍ경제ㆍ통상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이러한 우호ㆍ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집권여당인 좌파연합의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9일 2차 결선투표에서 52%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는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선거를 통해 설립된 합법정부의타도를 외치며 각종 테러를 서슴지 않았던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에 가담한 죄로 14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대선 유세중 자신은 반미의 선봉에 서서 경제 국유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보다는 국민들 지지 속에 착실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 더 가깝다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우루과이 역사에서 2005년까지 150년 동안 군부 혹은 우익 정당이 정권을 유지해 온 이래 좌파 정권이 들어선 것은 전임 바스케스 정권에 이어 무히카 정부가 2번째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전임 타바레 바스케스 정권이 소득세를 재원으로 실업률을 낮추고 18세 이하의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의료혜택을 주는 등의 서민들을 위한 대중적 정책들을 승계하는 것은 물론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었다. 무히카 대통령은 또 라틴아메리카의 단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 데 일부 좌우 정부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권에서는 대체적으로 무히카 정부의 출범을 반기고 있다. 무히카 대통령은 앙숙 관계인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화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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