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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선덕 브라질 고속철 한국사업단장 2010.03.10 09:49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신중한 접근 필요" "브라질 정부 내에서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입찰 절차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해야 합니다" 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의 서선덕 단장(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속철 건설 사업자가 선정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며, 우리가 수주할 것처럼 앞질러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단장은 2개월 전부터 상파울루 시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학교에 휴직계를 낸 채 고속철 수주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캄피나스를 잇는 511㎞ 길이의 브라질 고속철 사업(200억달러 규모)을 놓고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찰에 관심을 나타낸 업체에는 한국의 현대로템, 프랑스의 알스톰 SA, 독인의 지멘스 AG, 일본의 히타치, 스페인의 탈고 SA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현대로템을 비롯해 철도시설공단, 철도공사, 현대중공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다음은 서 단장과의 일문일답. -- 고속철 사업 입찰 일정은 어디까지 와있나. ▲ 작년 12월 18일 브라질 정부로부터 제안 요청서와 계약서 초안이 나왔고, 이어 공청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우리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29일 1차 수정 요청서, 2월 24일 2차 수정 요청서를 브라질 정부에 전달했다.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이달 말까지 제안 요청서 확정본이 나오면 5월까지 최종 제안서를 브라질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일정이 빡빡한 데, 중국과 일본은 6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리는 어떻게든 브라질 정부 일정에 맞출 생각이다. -- 일부 외신을 통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 브라질 육상교통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이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우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할 수는 없다. 피게이레도 청장의 발언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브라질 정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고속철 사업과 관련한 피게이레도 청장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 고속철 사업자 선정 발표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할 것으로 본다. 피게이레도 청장이 나름대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결정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지난 주에도 그를 만났으며, 한국의 요청서가 현실에 가장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 ANTT는 어떤 기관인가. ▲ 8년 전 설치된 육상교통 규제 기관이고, 지금은 고속철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독립기관이다. -- 우리의 수주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나. ▲ 우리는 4년 전부터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사업계획서를 만들 것이다. 현지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상태다. 우리는 줄곧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조해 왔고, 이를 통해 상당한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아직도 경쟁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이 다 된 것처럼 들떠서는 안 된다. 정해진 절차가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기다려봐야 한다. -- 우리에게 큰 난관은 어떤 것인가. ▲ 폭넓은 기술이전 의사를 이미 밝힌 만큼 입찰에서는 결국 가격이 가장 큰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또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자본금 조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 중국과 일본이 가장 유력한 경쟁자라고 하는데. ▲ 중국은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사업계획의 치밀함에서는 우리가 앞선다. 일본은 기술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반면 우리는 기술이전.공동연구 등을 제안해 브라질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브라질 고속철 사업을 수주할 경우 효과는. ▲ 원전 수주 못지않은 쾌거가 될 것이다. 한국형 고속철의 수출이 늘어나고 한국 건설기업의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속철 차량 및 운영 시스템 판매, 건설공사 수주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 최종 사업자 선정은 언제 이루어지나. ▲ 5월 말 또는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모든 과정이 끝날 것으로 본다. 이에 앞서 제안 요청서 확정본이 나오는 이달 말부터 5~6월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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