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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선진국, 말로만 무역 자유화" 2010.04.09 04:47 DDA 협상 타결 위한 농업 보조금 철폐 촉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8일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아마두 투레니 투레 말리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선진국들의 농업 보조금 지급 정책을 들어 "선진국들은 겉으로는 자유무역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보호무역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다자간 무역체제는 정당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 DDA 협상에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세계무역의 왜곡을 가져오는 선진국들의 보조금을 철폐하는 것이 DDA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의 면화 보조금 지급 정책을 둘러싼 미국-브라질 간의 무역분쟁을 지적한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면화 생산업체들에 해마다 30억달러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2003년부터 분쟁을 벌여왔으며, WTO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정부가 8억2천900만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8일 102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7일부터 1년 간 보복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WTO에 공식 통보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제의하면서 무역보복 조치 적용 시점은 오는 22일로 연기된 상태다. 미국-브라질 간의 면화 보조금 분쟁 결과는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면화 생산국 중 하나인 말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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