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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감독, 브라질서 '환경 행보' 화제 2010.04.13 01:47 100만그루 나무심기 참가, 녹색당 대선후보와의 만남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브라질에서 벌이고 있는 환경 지킴이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100만그루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한 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녹색당(PV)의 마리나 실바(여) 전 환경장관과 환경문제를 놓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캐머런 감독은 미국 영화배우 시고니 위버, 브라질 영화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빅토르 파자노 등과 함께 상파울루 시내 이비라푸에라 공원에서 브라질 토종 나무인 '파우 브라질'(Pau Prasil)을 심는 이벤트에 참석했다. 브라질 국명의 유래가 된 '파우 브라질'은 선박 건조나 가구 제작, 붉은 색 염료 생산에 많이 이용되던 나무로,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행사는 미국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와 환경단체인 어스 데이 네트워크(Earth Day Network)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캐머런 감독은 행사를 마친 뒤 "'아바타 2'를 제작한다면 브라질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이어 상파울루 시내 한 호텔에서 마리나 전 장관을 만나 45분간 환경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아바타'를 감상한 뒤 "숲이 가진 생명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 마리나 전 장관이 캐머런 감독에게 편지를 보내 성사된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캐머런 감독은 아마존 환경보호를 위한 마리나 전 장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연과 연관지어 생각해야 하며 이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마리나 전 장관의 환경보호 운동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마리나 전 장관은 아마존 삼림지역의 수력발전소 건설,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 유전자 변형식품(GMO) 허용 등을 강행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 정책에 반대해 장관직을 내던진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캐머런 감독은 지난달에는 직접 아마존 숲으로 들어가 원주민들의 대표들을 만나기도 했다. 11일자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지난 2월 환경단체로부터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싱구 강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벨로 몬테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아마존 지역 일대가 침수되고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될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 룰라 대통령에게 댐 건설 계획 재고를 촉구하는 편지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진 캐머런 감독은 벨로 몬테 댐이 영화 아바타에 나온 대로 원주민의 문화와 자연을 희생시키려는 문명 진화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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