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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유일의 미군기지 폐쇄 위기 연합뉴스 (2007.02.06) 미국이 남미에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군기지가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남미 대륙에 불고 있는 좌파정권의 바람이 미국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남서쪽으로 260km 떨어진 만타에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2009년 임차만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에콰도르 정부가 임차갱신 의사가 없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으나 마땅한 대체 임차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파나마의 하워드 공군기지가 1999년 임차계약 만료로 폐쇄됨 따라 태평양 연안의 만타 공군기지에 220명의 병력과 공중조기경보기(A3 AWACS)와 P3 오리온 정찰기를 배치,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적발하는 임무를 맡겨왔다. 그러나 이런 소규모 미 공군기지를 바라보는 에콰도르 정부와 인근 국가들의 시선은 차갑기만하다. 한마디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남미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은 현지 정서를 고려해 항공기가 이륙한 후 바로 에콰도르 영공을 벋어나도록 배려하고 만타기지가 이 지역의 경제에 연간 700만 달러의 기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지의 임차를 연장해줄 수 없다는 에콰도르 당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에콰도르 사람들은 미군 정찰기들이 콜롬비아 정부와 협동으로 좌익반군의 행동을 감시하고 그들의 통신을 도청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때문에 에콰도르 영토 내에서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사람들의 해석이다. 이런 와중에서 미국 정부는 차지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그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콜롬비아의 경우에는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정권이 친미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나 반미좌익게릴라들이 창궐하고 있어 미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페루의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 그리고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등 인접국가들 정권이 한결같이 미국에 반감을 갖고 있어 말도 꺼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지역의 좌파정부들은 이미 하나같이 미국제 군수품을 더는 구매하지 않고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주 유전산업시설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에서 대공미사일을 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6년을 기준으로 남미와 카리브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2천여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고 미국 본토에서는 국방부에 6천명 가량이 남미지역을 전담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미군의 수가 140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극히 작은 것이라 할 수 있다. 220명의 적은 병력으로 작년에 275t의 마약을 압수하는 등 규모에 비교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타 기지의 임차지 연장 혹은 이전 문제는 남미지역에서의 미국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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