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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차베스에 맞서 ‘중남미 챙기기’ [조선일보 2007-02-10 03:08] 내달 브라질·우루과이 등 5개국 순방 에탄올 협력구축… 차베스 오일외교 견제 최근 중남미의 ‘반미좌파’ 돌풍에 고심해 온 미국이 ‘뒷마당’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백악관은 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오는 3월 중남미 순방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브라질을 방문 중인 니컬러스 번스(Burns) 미 국무부 정무 차관보는 양국 간 에탄올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들은 고유가에 따른 오일 파워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반미좌파 연대를 확대해 가고 있는 우고 차베스(Chavez)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 차단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미 우방 다독거리기 부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은 오는 3월 8~14일로 잡혔다. 순방국은 브라질·우루과이·콜롬비아·과테말라·멕시코 순으로 하나같이 그동안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맺어왔거나 최근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나라들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백악관의 토니 스노(Snow) 대변인은 이번 순방이 “중남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신의를 확인시키고, 자유·번영·사회정의 증진이라는 공통의 의제를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 로라(Laura) 여사와 콘돌리자 라이스(Rice) 국무장관까지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주 의제가 무역협상과 지역 내 빈곤 감소, 마약퇴치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탄올 동맹으로 오일 파워 희석 미국은 특히 남미 ‘경영’의 파트너로 브라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번스 차관보와 알베르토 곤잘레스(Gonzales) 법무장관이 각각 브라질을 방문해 현안 별로 공조 강화를 논의 중이다. 최근 급부상한 연대 고리는 에탄올이다. 연초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내 휘발유 사용을 에탄올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브라질에 에탄올 협상단을 보냈다. 미국과 브라질은 합쳐서 세계 에탄올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 에너지 강국. 그러나 치솟는 수요에 공급이 못 따르고 있어 공조는 불가피해진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에탄올 시장의 취약점인 생산·소비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는 시장확대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그간 브라질의 에탄올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등 견제로 일관해온 미국이 공조로 선회한 것은 경제적 계산 이상의 포석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일 파워를 기반으로 한 차베스 대통령의 반미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대체 에너지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번스 차관보는 7일 기자회견에서 “에너지는 일부 국가의 힘을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세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며 “우리가 에너지원을 다원화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면 줄일수록 (세계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1년 내 신에너지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다. [상파울루=전병근특파원 bkj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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