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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선거 당선자발표 연기 [경향신문 2006-07-03 18:29:58] 중남미 정치지형은 물론 미주 전체의 판도를 좌우하게 될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2일 종료된 가운데 여야 후보의 초박빙의 접전으로 선거 결과 발표가 사흘 뒤로 미뤄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멕시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인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와 야당인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결과를 발표하기에 너무 근소한 차이를 보여 최종 결과를 오는 5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선관위의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위원장은 “두 후보의 득표 수가 1% 이내의 차이를 보인다면 득표수가 같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검표 작업을 벌여 5일 최종 당선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서로의 승리를 주장했다. 여당을 지지하는 부유층과 좌파 야당을 미는 빈곤층으로 확연히 구별된 두 후보 지지자들도 서로의 승리를 주장하며 거리에서 축하행진을 벌였다. 선거 결과 발표에 따라 선거부정 논란은 물론 폭동 발발과 국론 분열 가능성 등 정정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선거 종료 이후 현지 언론이 보도한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는 같은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언론은 칼데론 후보가 오브라도르 후보를 1%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두 후보의 득표율이 오차범위 안에 머물고 있어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센트 폭스 대통령은 “투표 결과는 공정하고 정확하게 집계될 것이고 결과는 서로가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양 후보 지지자들에게 과열된 분위기 연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남미 좌파연대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인 오브라도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멕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탄생하게 되고 미국의 남미정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파인 칼데론 후보가 승리하면 현 폭스 대통령의 친미·친시장 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당선자는 오는 12월1일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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