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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중남미 순방은 차베스 영향력 차단 포석 [세계일보 2007-03-02 08:07:24]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한다. 이번 순방에서는 미국에 비우호적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부시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가장 긴 일정으로 중남미를 순방할 것”이라며 “미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이들 국가를 방문함으로써 외교적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8∼9일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대체할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우루과이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논의한 뒤 친미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콜럼비아 대통령, 오스카 베르셰 과테말라 대통령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멕시코를 찾아 최근 차베스 대통령의 맞수로 떠오른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된다. 뉴스위크는 미국이 두둑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을 저지하려 애쓰는 상황에서 이번 순방은 이들 우호국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터라 미국 정부에게는 외교정책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기 ‘아메리카의 세기’가 밝았다며 중남미를 우선적인 외교 대상으로 삼았지만 2001년 9·11테러 발생 이후 이런 다짐은 흐지부지 돼버렸다. 라파엘 페르난데스 멕시코 자치공과대 국제학부 학장은 이번 순방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중남미가 여전히 미국에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주변국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좌파 지도자들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중남미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부시의 중남미 순방은 베네수엘라를 고립시키고 중남미를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노력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이번 순방은 모든 중남미가 차베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면서도 뒤늦은 노력이 효과를 볼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의 멕시코 전문가 조지 W 그레이슨은 “부시 대통령은 절름거리는 것(레임덕)이 아니라 가망이 없다(데드덕)”며 “중남미에서 그는 거의 불쌍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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