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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18개국에 석유 헐값 공급… 환심사기 본격 행보 [세계일보 2007-03-06 08:12:25] 오일머니로 자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빈민까지 지원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21세기 신사회주의’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차베스 대통령이 선진국인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카리브해 국가, 중남미 국가들에 값싼 석유를 ‘원조’하며 인심 얻기에 나섰다고 5일 전했다. 베네수엘라로부터 값싸게 석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최소 18개국에 이른다. 차베스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미국 16개 주에 시장가격보다 40% 싼 값에 석유를 공급함으로써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니카라과에 하루 1만배럴의 석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에콰도르 재정을 위해 5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25억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 수도 런던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로부터 대중교통용 연료를 20% 낮은 가격에 공급받는 대신 베네수엘라의 대중교통망 운영과 도시계획 등에 대해 조언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런던시는 연간 1600만파운드(약 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시내 저소득층 25만명은 오는 7월부터 대중교통수단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포모나대의 중남미 전문가 미겔 틴커 살라스는 “차베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 협력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문제연구소인 인터아메리칸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시프터 부소장은 “차베스 대통령의 유인책은 미국에 대한 분노가 바탕에 깔려 있다”면서 “그의 행보는 이해할 만하지만 중남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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