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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남미순방 부시 반대시위 주도 중남미 좌파연대의 중심에 서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를 순방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며 반미(反美) 액션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브라질을 거쳐 우루과이에 도착한 9일 오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만명에 달하는 반미 시위대를 이끌었다. 차베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축구경기장에 모인 시위 군중에게 행한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시체나 다름 없는 정치인"이라고 극언하면서 미국 정책을 '제국주의'라고 강하게 비난했으며, 임기를 다해가는 부시 대통령의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베스는 또 자신의 아르헨티나 방문이 부시의 우루과이 방문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시간적으로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부시가 머물고 있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강을 따라 배편으로 불과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시를 겨냥한 차베스의 '경쟁적 맞대응'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차베스가 부시를 상대로 한 '결투'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차베스는 "제국주의 지도자(부시)가 모습을 드러낸 데 반대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집회가 마련됐다"며 중남미내 미국인을 경멸해 부르는 말인 '그링고'란 표현을 동원해 "그링고는 떠나라"고 외쳤다. 또한 차베스는 약 2시간 진행된 이날 집회의 유일한 연사로 나서며 중남미권 반미노선의 상징임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몬테비데오에서도 일부 과격한 시민들이 미국 패스트푸드 식당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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