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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룰라, '차베스 문제' 견해차 노출> [연합뉴스 2007-03-11 11:23:35] 부시의 차베스 견제전략 차질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문제를 놓고 심한 견해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10일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차베스 문제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으며, 두 정상 간에 심각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브라질이 중남미 지역에 대한 지도력을 강화해 역내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을 견제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각국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차베스 대통령 견제라는 미국 정부의 의도를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정상회담 도중 대화 주제를 차베스 문제로 옮기려는 부시 대통령의 의도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중남미 지역의 역사적.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설명을 되풀이하면서 선진국의 경제지원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대통령궁 주변 관계자들은 차베스 문제에 대해 뚜렷한 결론 도출이 어려워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는 중남미 대륙의 안정에 관련된 것"이라는 애매한 말로 대화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에 따라 중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및 콜롬비아 등과 협력을 강화해 차베스 대통령을 선두로 한 중남미 좌파정권을 견제하려던 부시 대통령의 대(對) 중남미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룰라 대통령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중남미 지역 모든 국가의 정상들은 민주적인 선거 절차를 통해 선출됐으며, 브라질 정부는 각국의 정치적.경제적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며 차베스 대통령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반(反) 부시' 시위를 주도하기 위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과 포괄적인 협력 협정을 맺는 등 미국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시 정부가 '21세기 판 아메리카 주의'를 표방하며 교육 및 보건 등 분야에서의 막대한 지원계획을 앞세워 중남미와 화해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이 어느 정도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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