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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독립' 브라질의 거대한 해상플랜트 [조선일보 2007-03-13 10:01] 대서양 망망대해서 하루 200만배럴 생산 대체연료도 세계제일… 에너지大國 눈앞 석유 자립을 가능케 한 브라질의 유전(油田)은 대서양 망망대해 속에 있었다. 남쪽 항도(港都)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비행기로 30분쯤 걸린 소항구 마카에(Macae)에서, 다시 헬리콥터로 대서양 쪽으로 1시간쯤 날아가자 새파란 바다 위로 군데군데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헤아려도 20개가 넘는다. 브라질 석유의 75%가 나온다는 최대 유전지대 ‘캄포스 베이신’(Campos Basin)에서 석유와 가스를 뽑아 올리는 해상 플랫폼들이다. 해저 1400m 바닥에서 다시 1800m 이상을 파 들어간 깊이에 묻힌 ‘검은 황금’을 길어 올리는 선착장 형태의 플랫폼들마다 꼭대기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고 있었다. 헬리콥터가 내려앉은 곳은 작은 항공모함 모양의 ‘P-50’ 플랫폼.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보유한 플랫폼 중 최대 규모다. 1년 365일 원유·가스를 뽑아 올리는 생산공장인 동시에, 이를 저장해 뒀다가 유조선이 오면 옮겨 실어 보내기도 하는 정거장이다. 바다 밑과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올라오는 원유에서 수분과 불순물을 제거하면 하루 18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된다. 덕분에 브라질은 작년 하루 19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생산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해 4월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이 위에서 ‘석유 자족(Self-sufficiency)’을 선언했다. 이날을 위해 브라질은 국가 차원에서 오랜 공을 들여왔다. 1950년 만해도 브라질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2700배럴에 불과했다. 바다로 눈을 돌리면서 연근해 탐사·시추에서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발견된 석유의 65%가 400m 이상 해저에 분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심해저 탐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984년 하루 5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중남미의 3대 생산국이 됐다. 그 뒤로도 매년 증산을 거듭해 올해는 하루 200만 배럴을 목표로 한다. 그 목표 달성 여부도 심해저 탐사의 전초기지인 플랫폼의 활약상에 달렸다. 플랫폼에 근무하는 200여 명의 직원들은 긴장과 피로 때문에 15일 일한 후 21일을 쉰다고 했다. 엔지니어 마르시오 메스키타씨는 “해상 근무가 위험하고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스스로 나라의 개척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국내 원유수급 전망은 갈수록 장밋빛이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대체에너지 사용으로 석유 소비율은 줄어드는 대신 석유 생산량과 확인 매장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달 14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미래 에너지 대국을 향한 질주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2010년까지 석유·가스 개발과 대체에너지 사업 등 모두 183개 계획에 87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룰라 대통령은 “5년 내 브라질은 하루 50만 배럴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OPEC 가입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캄포스 베이신=전병근특파원 bkj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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