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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 집권 칼데론 승리…좌파후보 불복 [매일경제 2006-07-07 07:47] 멕시코 대선이 박빙 승부로 희비가 갈리면서 정국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44)가 6일(현지시간) 좌파 민주혁명당(PRD)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간발차로 눌렀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8시 개표 초기부터 약 2.5%포인트로 앞서 나가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가 줄다가 약 20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7분(개표율 97.7%)을 기점으로 0.01%포인트로 칼데론 후보에게 뒤지며 더 이상 유지되지 못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그러나 재검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어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해 개표 보고서가 투표소별 집계상황을 공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만큼 투표지 자체에 대한 재검표는 없을 것이란 방침을 재천명했다. 만약 칼데론 후보가 당선에 성공하고 오브라도르 후보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면 양당은 나흘 안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7월부터 두 달 동안 선거 재판이 진행되며 최종 당선자는 9월 초가 돼서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은 법정시비 끝에 누가 당선되든 멕시코 정국이 혼란 속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은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오브라도르 후보는 5일 부정행위가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하며 재검표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좌ㆍ우 대립이 첨예해질 가능성이 높다. 좌파 진영은 개표 보고서 재집계와 관련해 투표지 4100만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장 한 장' 재집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좌파 진영은 재검표 결과 불복과 함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오브라도르 후보가 빈민층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칼데론 후보는 지난 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오브라도르 후보를 내각에 포함시키겠다고 제의했는데 이는 정국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 칼데론은 누구 = 이번 대선 출마자 중 가장 젊은 후보였던 칼데론은 친미 정치인이자 전문관료로 유명하다. 칼데론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은 변호사 출신으로 PAN 창당 주역이었던 아버지 영향으로 일찍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6~99년 PAN당 총재를 거쳐 2000년 멕시코국가개발은행(BANOBRAS) 총재직에 올랐다. 그 후 2003년 9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에너지장관을 지냈다. 특히 칼데론은 지난해 말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 심복인 산티아고 크릴 전 내무장관을 물리치고 PAN당 후보로 뽑히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칼데론은 특히 폭스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을 유지하면서 개인ㆍ외국인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해 치안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주장했으며 기업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혀 기업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에너지분야 민간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혀 최근 남미지역에 불고 있는 자원민족주의 바람을 거스르는 에너지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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