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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美ㆍ중남미 국가 잇단 방문에 관심 집중>  
 
[연합뉴스   2007-03-29 10:19:52]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31일 미국에 이어 다음달 중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어서 향후 미-중남미 관계 설정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운영 문제와 관련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28일 "룰라 대통령은 다음달 16~17일 베네수엘라의 해안 도시인 이슬라 마르가리타에서 열리는 중남미 12개국 국가공동체 에너지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담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으로, 에너지 공동개발을 고리로 한 중남미 통합 문제가 집중적으로 협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담이 오는 31일 열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담 직후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미-중남미 관계를 둘러싸고 룰라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이 격론을 벌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9일 상파울루 정상회담에 이어지는 31일 워싱턴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보다 확실한 에탄올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차베스 대통령은 미-브라질 및 앞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남미권 국가들의 에탄올 협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8~14일 부시 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대응하는 반(反) 부시 시위 현장에서 "석유를 대신하는 대체에너지로 에탄올을 대량생산하겠다는 계획은 기술적.윤리적으로 큰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놓고 룰라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예고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방문에 이어 다음달 말이나 5월 초 파라과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니카노르 두아르테 파라과이 대통령과 만나 메르코수르 회원국간 무역불균형 해소방안을 비롯해 바이오 에너지 공동개발, 이타이푸 댐에서 생산되는 전기에너지 수출가격 조정, 국경지역 치안강화 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최근 우루과이에 대해 폭넓은 시장개방 조치를 취한데 이어 파라과이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통상 특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메르코수르 회원국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파라과이 방문을 전후해 메르코수르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계획도 세우는 등 대미(對美), 대(對) 중남미 외교행보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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